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글로벌 사모펀드의 과다한 차입매수(LBO)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무디스가 사모펀드들의 자금차입을 통한 기업인수 방식에 경종을 울리는 보고서를 내놓을 것이라고 9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기업들이 사모펀드에 인수되면 단기적인 주식시장의 압박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투자 및 경영이 가능해진다는 사모펀드 업계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디스는 “사모펀드에 인수되면서 분기별로 이익을 보고하는 부담감에서는 해방되겠지만,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차입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이 자금을 곧 회수해야 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장기 투자는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또 금융기법이나 높은 부채 수준 보다는 경영 관리에 의해 기업실적 개선이 이뤄진다는 사모펀드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할 예정이다. FT는 “무디스의 지적이 미국 내 정치계와 노동계는 물론 일부 기업들 사이에서도 일고 있는 사모펀드에 대한 비판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사모펀드들은 무디스의 주장에 대해 반발했다. 도그 로웬스테인 사모펀드 운영위원회 의장은 “경영인들은 누구라도 사모펀드의 장기투자 전략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사모펀드들이 회사 경영을 더욱 튼튼하게 만든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