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공사 속도 내…반대투쟁 수위 ‘고조’

한전이 밀양 송전탑 공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반대 주민 등의 투쟁 수위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한전은 4일 밀양지역 765㎸ 송전탑 공사를 사흘째 계속하고 있다.

한전은 이날 오전 8시 30분 현재 자체 직원과 시공사 직원 등 270여명을 동원해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과 동화전마을, 상동면 도곡리, 부북면 위양리 등 송전탑 현장 5곳에서 공사를 하고 있다.

한전은 특히 주민의 저항이 덜한 야간에 밤샘하며 굴착과 부지 정지를 하는 등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전은 4일에도 헬기로 자재를 운반해 진입로 개설, 장비 조립 등 공사를 진척한다는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송전탑 공사는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송전탑 현장 주변에 10여개 중대 1천여 명을 배치했다.

한전의 공사 강행 속에 반대 투쟁의 수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밀양시 단장면 송전탑 자재 야적장과 움막 현장에는 밤새 주민과 사회단체 회원 등 100여명과 경찰 300여명이 대치했다.

양측은 반대 주민이 머무는 움막 철거를 둘러싸고 수차례 충돌을 빚었다.

탈핵 희망버스 2대가 5일 새벽 밀양 송전탑 현장에 도착하는 등 외부 지원세력도 증가하고 있다.

인원은 일반 시민, 대학생, 주부, 사회단체 회원 등 모두 8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반대 주민과 합세해 송전탑 공사를 막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사회단체 회원 등 30여명이 3일 새벽 탈핵 희망버스를 밀양에 도착, 야적장 인근 움막의 철거를 막는 시위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전날 오후 6시께에는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126번 송전탑 공사 현장 인근에서 경찰과 주민, 반핵·환경단체 회원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져 한전 여직원 등 10여명이 다치는 등 양 측의 충돌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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