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재평가 차익3,300억·해외증권투자 강화/수출·내수경기침체 불구 순익 28.3% 늘듯국민은행(대표 이규징)은 소매금융 위주의 영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시중은행중 가장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제조업체의 매출액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이 지난해 2조8천6백81억원으로 95년보다 22.7% 증가했다. 순이익도 1천6백36억원으로 95년보다 60.5% 늘어났다. 이같은 외형 및 수익성 증가는 은행업 전체 평균 16.3%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올 1월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3천3백496억원의 재평가차액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자기자본비율은 8.46%였으나 올해는 자기자본비율을 9%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자산운용에 있어서도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유가증권 비중을 높이는 대신 투자위험이 큰 주식부문은 낮춘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 94년까지만 해도 유가증권중 주식이 차지하는 지중이 19.4%였으나 지난해에는 14.5%로 줄어들었다. 반면 국공채는 24.7%에서 28.3% 늘어났다. 외화증권 비중도 6.3%에서 10.7%로 높아져 해외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수출 경기침체와 내수경기 하락등의 영향으로 올해역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산업개편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은행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마진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민은행도 소매금융 위주의 영업기반을 가지고 있으나 영업환경이 전반적으로 개선되지 않아 지난해와 같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경경제연구소는 국민은행의 올해 영업수익을 지난해보다 15.1% 증가한 3조3천억원, 순이익을 28.3% 늘어난 2천1백억원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 은행전체의 평균 영업수익 증가율이 11.2%에 그칠 것으로 분석되는 것에 비하면 국민은행의 성장율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선경경제연구소 신훈 연구원은 『국내 경기부진이 산업구조조정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어 가계부문에서 발생하는 은행들의 이익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시중은행들이 소매금융 부문을 강화하고 있으나 국민은행이 국내 최대 점포망과 기존 고객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당분간 수익성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주가는 한보사태와 삼미그룹부도 이후 은행업종 전체의 주가하락시 동반 하락했다. 선경경제연구소는 국민은행의 올 예상EPS가 2천2백61원이고 PER도 5.8배에 불과한 만큼 중장기 매수에는 무리가 없다고 분석했다.<정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