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의 적자가 갈수록 불어나 전업 신용카드사들의 상반기 적자규모만 3조원선을 넘어섰다. 또 연체금을 장기 대출로 바꿔 주는 대환대출 규모가 6월말 13조5,962억원으로 3월말에 비해 27.8%나 늘어나 대환대출이 잠재부실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개 전업 신용카드사들은 상반기중 3조2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지난해 상반기중 1조1,0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었다.
특히 올 1ㆍ4분기에 1조3,099억원 적자에 이어 2ㆍ4분기에는 적자가 1조7,112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갈수록 적자규모가 커지고 있다.
카드사별로는 BC만 67억원의 흑자를 거뒀을 뿐 나머지 회사는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한 가운데 적자 폭은 LG가 7,469억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6,429억원), 현대(5,457억원), 국민(4,876억원), 외환(2,073억원), 우리(1,840억원), 신한(737억원), 롯데(699억원)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카드사들은 대손충당금 적립이 많아 실적이 악화됐다며 4ㆍ4분기부터는 경비 절감, 수수료 인상 등 영업 환경 개선의 효과가 나타나 흑자 반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업 카드업계의 대손충당금 적립전 당기순이익은 3조4,54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 증가했다.
자본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조정 자기자본 비율도 지난 6월말 현재 12.0%로 3월말에 비해 1.8% 포인트 올라갔고 카드사별로도 국민(7.3%)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가 모두 경영 지도 비율인 8%를 넘어서는 등 경영효율과 재무구조는 다소 개선되고 있다.
금감원은 6월 말 기준 조정 자기자본 비율이 8% 미만인 회사에 대해서는 적기시정 조치를 내릴 계획이지만 국민은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은행과의 합병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조치를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6월 말 현재 총채권에 대한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9.0%로 3월 말보다 0.5% 포인트 줄었고 모든 카드사가 경영 지도 비율인 10% 미만을 유지해 조정 자기자본 비율과 연체율로 적기 시정 조치를 받는 카드사는 없을 전망이다.
상반기의 카드 사용액은 282조1,3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9%가 줄어 지난해 4ㆍ4분기를 정점으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편 올 6월 말 현재 카드 누적 발급 수(법인 제외)는 9,905만장으로 3개월 전보다 3.3%(340만장) 감소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