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의정서 관련주 다시 꿈틀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 급등에 한솔홈데코·세종공업등 강세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교토의정서’ 발효를 전후로 급등락을 연출했던 관련주들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올해부터 유럽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이산화탄소(CO2) 배출권이 연초 톤당 8유로 수준에서 최근 10유로 이상으로 급등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24일 국가정보원이 발표한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 시행 동향’에 따르면 EU 내에서 CO2 배출권은 톤당 8.24유로(2005년도분, 2월21일 평가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CO2 배출권이 톤당 10유로 이상으로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에 22일 증시에서는 교토의정서 발효 관련주인 한솔홈데코와 퍼스텍ㆍ이건산업ㆍ세종공업 등이 강세를 보였다. 또 EU가 회원국별로 승인한 CO2 배출량의 확대를 요구하며 마찰을 빚어온 영국이 21일 국가별 할당량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것도 이들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한솔홈데코의 경우 호주와 뉴질랜드 등 산림이 풍부한 해외 지역에 2만5,138㏊ 규모의 조림사업을 실시하고 있어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가 정착될 경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일본 이네오스사 등과 공동으로 IFG코리아라는 회사를 설립해 CO2 배출권 판매계약을 실시하고 있는 퍼스텍도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수홍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CO2 배출권의 거래가격이 시간이 갈수록 오르고 있고 이를 선취매하기 위한 수요가 나타나면서 가격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가 정착된 단계는 아직 아니며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 중 하나인 미국이 교토의정서 가입을 거부하고 있는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에 섣불리 이에 대한 수혜를 논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교토의정서 관련주들이 의정서 발효를 앞두고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급등한 후 너무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이날 주가 강세는 기술적 반등이라고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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