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들의 전체 가계자산중 30%이상이 상속자산인 것으로 조사됐다.대우경제연구소가 10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2천8백33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총 상속자산액을 전체 가구수로 나눈 가구당 상속자산은 평균 3천1백96만원으로 가구당 총가계자산(금융자산+부동산) 1억94만원의 31.7%를 차지했다.
조사가구중 현재까지 부모나 친지에게 유산상속을 받은 적이 있는 가구는 전체의 11.9%로 이들 가구의 평균 상속자산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고려할때 2억8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가계자산간 격차를 유발, 자산분포 불평등도에 9.1%가량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대우연의 분석이다.
상속자산 형태로는 거주용 부동산(주택)이 49.3%, 토지 임야등 비거주용 부동산이 42.4%로 대부분의 유산상속이 부동산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이나 보석 상속비율은 4.4%의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한편 전체응답자의 48.5%가 장차 자녀에게 자산을 물려줄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실제 유산상속 준비를 하고 있는 경우는 전체의 4.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우 10명중 7명은 노후를 보살펴주는 자녀에게 더 많은 유산을 물려주겠다고 대답, 향후 인구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노후 부양을 조건으로 하는 차별적 상속행태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대우연은 내다봤다.<신경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