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보유 외환 30억弗 KIC에 추가 위탁

한국은행이 보유한 외화자산 30억달러를 한국투자공사(KIC)에 추가로 맡긴다. 외환보유액이 3,000억달러에 육박할 만큼 늘고 있어 운용의 다양화 차원에서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14일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KIC와 위탁운용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이번 추가 위탁자산은 기존 위탁자산과 동일하게 외환보유액의 성격이 유지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KIC 추가 위탁 문제는 실무적으로 많은 검토를 하고 있다. KIC의 운용능력과 평가에 대해 외부의 자문도 받았다"며 "모든 정보를 판단해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KIC는 지난 2005년 설립돼 외국환평형기금과 한은으로부터 외환보유액을 위탁 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총 운용자산은 10월 현재 334억달러다. 재정부는 2007년 27억달러, 2008년 50억8,000만달러, 2009년 50억달러, 올해 36억달러 등을 맡겼다. 재정부는 내년에도 외평기금 중 50억달러를 위탁하고 나머지 50억달러는 국회의 승인을 거쳐 맡길 예정이다. 하지만 한은은 2006년 6월 KIC와 170억달러의 자산위탁 계약을 체결한 뒤 2008년 49억달러 위탁을 끝으로 규모를 늘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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