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지갑… 저렴한 냉동과일·통조림 판매 급증

경기 불황으로 냉동식품과 보존식품 판매가 급증했다.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가격이 비싼 제철 농산물이나 수산물 대신 값싼 식품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마트는 올 1∼4월 과일 통조림 매출은 40.4%, 냉동 과일은 31.8%, 건조과일은 25.2%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반면 생과일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10%가량 감소했다.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진데다 날씨까지 변덕을 부리면서 가격이 오른 제철 생과일을 구매하는 대신 이를 대체하는 건조 과일이나, 냉동 과일로 소비가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냉동 과일은 제철 수확량이 많을 시기에 대폭 비축해 상품화하기 때문에 생과일보다 저렴하다. 주로 딸기나 홍시와 같은 제철이 뚜렷한 과일이나 고가 수입 과일들이 냉동과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냉동과일 전용존을 통해 블루베리, 망고, 딸기, 홍시, 파인애플, 망고스틴, 라즈베리, 알로에, 두리안, 석류, 람부탄 등 11개 냉동과일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스무디 형태로 갈아 마실 수 있도록 믹스된 냉동 과일을 낱개 포장한 상품도 내놨다.

대체식품의 인기는 수산물에서도 나타났다.

이상 기후로 어획량이 감소해 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자 꽁치, 고등어 통조림 등이 인기를 끌면서 수산물 통조림 매출이 16% 늘었다.

홍호림 이마트 통조림 가공식품팀장은 “최근 경기 불황과 신선식품 가격 상승으로 오래 저장이 가능하고 생물보다 저렴한 대체 상품으로 통조림, 건조식품, 냉동식품 등의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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