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않고 공급할당량 준수"…내년 6월 재논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 대신 각 회원국이 시장공급 할당량(쿼터)을 준수하고 내년 6월에 다시 모여 감산 여부를 포함한 정책 전반을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12개국으로 구성된 OPEC는 2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각료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9월 현재 OPEC 국가들의 하루 생산량은 사우디 950만, 이라크 330만, UAE 280만 배럴 등으로 회원국 전체 생산량이 총 쿼터인 3,000만 배럴을 약 40만 배럴 웃돌았다. 따라서 사우디는 930만 배럴인 쿼터를 지키기 위해 생산을 20만 배럴을 줄이는 등 각국이 할당량 준수에 나서야 한다.

OPEC의 이번 합의는 낮은 유가를 유지해 미국산 셰일오일과의 가격경쟁력 격차를 벌리고 시장지배력 우위를 이어가려는 석유 부국 사우디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쿼터 유지로 유가 저공비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라크 석유장관은 배럴당 65∼70달러를 바닥으로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60달러까지 유가를 끌어내렸다가 80달러대에서 안정화시킬 구상을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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