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장관 내정자 윤병세, 참여정부 수석서 박근혜 외교안보 브레인으로

진영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에서 외교안보 라인을 비롯한 새 정부의 2차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박근혜 정부의 첫 외교부 장관으로 내정된 윤병세(60)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은 박 당선인의 외교안보 분야 핵심 브레인으로 통한다.

윤 내정자는 김성환 현 외교부 장관과 외무고시 10회 동기이자 경기고ㆍ서울대 동문이다. 외교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잠을 자지 않는 '일벌레'로 불릴 정도로 성실하고 열정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04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실장, 외교부 차관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노무현 참여정부의 대표적 외교안보 관료다. 윤 내정자는 외교안보수석을 마친 뒤 야인으로 있을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몇 차례 외교안보 조언을 해주다 인연을 맺었다. 2010년 12월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로 출범한 국가미래연구원 회원으로 참여하면서 박 당선인의 공식적인 외교안보 조언그룹에 합류하게 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참여정부 출신임에도 문재인 후보 대신 박근혜 후보를 택한 이유에 대해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오랜 경험을 쌓은 직업 외교관들이 대통령의 외교안보정책을 보좌하는 게 아주 오랜 전통"이라며 "당파적 이해라든가 이념적인 것과는 무관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수위원직에서 중도사퇴한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 이정민 연세대 교수 등과 함께 국가미래연구원 외교안보그룹에서 일하면서 박 당선인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밑그림을 그렸다.

윤 내정자는 대선 경선 캠프에서 정책위원을, 대선 캠프에서는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 외교통일추진단장을 맡아 외교안보정책을 세밀하게 가다듬었다. 이후 인수위에서도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을 지내면서 외교부 장관이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하마평에 올랐지만 같은 분과 인수위원인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이 안보실장 자리로 가면서 박근혜 정부의 초대 외교부 장관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외교부 직원들은 정통 외교관 출신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반기는 분위기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 핵실험으로 한반도 정세가 불안하지만 지금 당장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어떤 현안에도 밝은 분"이라면서 "보고하는 데도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인 만큼 가장 바람직한 장관이 임명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윤 내정자가 새 정부의 첫 외교부 장관으로서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시험대에 올랐고 15년 만에 통상 기능이 사라진 외교부를 이끌어나가야 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953년 서울 ▲경기고, 서울대 법대, 미국 존스홉킨스대 대학원 ▲10회 외무고시 ▲1994년 외무부 북미1과장 ▲2004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정책조정실장 ▲2006년 외교통상부 차관보 ▲2006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정책 수석비서관 ▲2012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외교통일추진단장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위 인수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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