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볼만한 공연

유랑의 노래 천민 광대들의 집단인 남사당패의 인생역정을 담고 있다. 온갖 멸시와 천대를 웃음으로 넘기고, 굶주림과 정처없는 방황이 주는 고달픔을 한판의 놀이로 풀어낸다. 주인공은 봉추산(김명곤분). 거지소년 출신으로 남사당패에 들어가 무동부터 꼭두쇠까지 다채로운 역정을 밟는 인물이다. 그가 겪게되는 첫사랑, 아픈 이별, 남사당패의 분열, 일본인 건달패들과의 충돌등 각종 사건들이 주된 얼개다. 대역을 쓰지않고 모든 기예를 직접 실연하는 출연진은 그같은 얼개를 고난도의 연희로 상큼하게 포장한다. 이를 위해 줄타기소녀 황매령역을 맡은 신세대 배우 이혜은은 날마다 2㎙높이의 허공에서 줄타기 연습에 땀을 흘렸다. 줄타기의 명인 황운역을 맡은 김기천도 마찬가지. 꼭두각시놀음의 전수자 박용태씨로부터 인형놀이와 버나 돌리기를 배우고, 땅재주 이수자인 이봉교씨로부터 살판 재주를 배웠다. 작·연출과 주연을 맡은 김명곤씨가 내년프랑스 아비뇽, 영국 에딘버러페스티벌 등 해외진출을 겨냥해 만들었다. 서울국제연극제공식참가작. 방은진, 박혜숙, 고동업 등 30여명 출연. 문예회관 대극장. 10월3일까지, 오후4시30분 7시30분. (02)741-5332 황매령역의 이혜은이 줄타기 기예를 내는 가운데 주인공 봉추산역의 김명곤이 신명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진흙의 강 재일교포 연극인 마르세 다로(한국명 김균봉·64·사진)의 1인극. 그는 일본에서 40여년동안 무대인생을 살면서 1인극에서 독보적 반열에 오른 인물. 청년시절 마임의 대가 마르셀 마르소의 일본공연에서 감명을 받아 마임이스트의 길로 접어들었다. 예명도 마르소의 이름을 따서 지은것. 특히 수준 높은 풍자와 해학의 연기로 일본 공연계에서 성가가 높다. 지난 95년 간암을 선고받은뒤 생사를 건 투병생활속에서도 순회공연을 강행, 죽음마저 극복하는 「투혼의 연기」라는 평판을 얻고 있다. 국내공연은 이번이 처음. 그는 투병와중에서도 『마지막 희망은 내 피가 흐르는 땅위에 서는 것』이라며 다각도로 고국무대를 모색해왔다. 1부에서는 자신의 병명을 의사에게서 들었을때의 심정과 죽음을 넘어서는 의지를 표현한 「팬터마임」, 2부에서는 일본영화「진흙의 강」을 1인극으로 재연한 「진흙의 강」으로 펼쳐진다. (02)745-0408 땅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 무대는 뚝섬의 한 목욕탕. 이곳엔 30년간을 오로지 가위질로 살아온 이발사 만배(서희승분)와 개그맨이 되고 싶어 어머니의 통장을 훔쳐서 가출한 때밀이 상우(김진만분), 그리고 낮엔 구두를 닦고 밤엔 권투를 하는 복서 준호(김상중분). 이들에게 밥을 날라주는 한밭집 여주인 진숙(전현아분)이 엉켜 살아간다. 이들은 한마음회라는 모임을 통해 꿈과 희망을 잃지 않으려 하지만 갖은 시련에 부딪힌다. 김태수 작, 김영수 연출. 학전블루극장. 10월1일부터 14일까지. 오후4시30분 7시30분(첫날 낮공연없음). (02)923-2131 주인 푼틸라와 하인 마티 거대한 농장의 주인인 푼틸라(최용민분)는 술에 취하면 주변사람들에게 극히 인간적이 되나 술에서 깨어나면 극도로 인색한 착취자로 돌변한다. 하인 마티(신용욱분)는 이같은 푼틸라에게 순종하면서 고생을 하다가 스스로 주인이 되지 않으면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깨달음과 함께 주인을 떠난다. 브레히트 작, 김대현 연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10월15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 토·일·공휴일 오후4시30분 7시30분(월요일 쉼). (02)747-1206 의형제 「지하철 1호선」「모스키토」등을 통해 한국적 뮤지컬을 찾기 위해 지속적 시도를 해온 극단 학전의 신작. 윌리 러셀원작의 「블러드 브라더」를 6.25전쟁중의 피난시절에서부터 70년대 유신말기까지의 한국상황으로 번안했다. 이 시기를 배경으로 두 가정에서 유아기, 소년기, 청년기를 거치며 서로 판이한 성장과정을 겪게되는 한 쌍둥이 형제의 삶을 그렸다. 6인조 밴드의 라이브와 젊은 배우들의 생동감이 넘치는 무대다. 김민기 연출, 김효숙·배혜선·문정희등 출연. 학전그린소극장. 15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 토요일 오후4시 7시30분, 일요일 오후3시 7시(월요일 쉼). (02)763-8233 <<일*간*스*포*츠 연중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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