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10명 가운데 6명이 내집마련계획을 1년 이상 미룬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10명중 3명은 시세보다 1천만-1천5백만원 정도 더 하락하면 지금이라도 주저없이 내집마련에 나설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부동산전문지 부동산뱅크가 최근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 1천2백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9%가 IMF국면이 내집마련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특히 `IMF로 인해 1년이상 내집마련이 연기됐다'와 `2년이상 연기됐다'고 답한경우가 각각 24.4%와 37.2%나 됐다.
반면 전체 응답자의 30.8%는 오히려 주택가격 하락으로 내집마련계획을 앞당길수 있었다고 답해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IMF 관리체제하의 집값폭락이 무조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연기 이유로는 응답자의 47.1%와 13.8%가 `가계소득이 현저히 감소했기 때문'과 `주택자금의 생활비로의 전용'을 각각 들었다.
그러나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 경우도 전체응답자 가운데 33.3%나 돼 주택을 구입할 능력은 있으나 집값 전망이 불투명해 관망하고 있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현재시세에서 얼마정도 하락하면 집을 매입할 것인 지에 대해 전체의 31.4%가 1천만-1천5백만원 정도라고 답했다.
또한 1천5백만원 이상 떨어져야 한다고 답한 경우는 47%나 돼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집값이 더 떨어져야 한 것으로 예상됐다.
앞으로 집값 추이에 대해서는 `계속 하락할 것'과 `당분간 현상태 유지'가 각각46.6%와 36.4%나 된 것으로 조사돼 당분간 집값이 오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됐다.
집값하락 이유에 대해서는 47.1%가 `실업증가와 가구소득 감소에 따른 수요감소'를 꼽아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경제불황이 내집마련 의욕을 꺾었기 때문'(31.4%), `집값에 거품이 많기 때문'(15.7%) 등의 순이었다.
한편 주택상품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부문에 대해서는 34.5%가 급매물 아파트를 들었고 이어 ▲ 신규아파트 청약 26.4% ▲ 분양권 19.1% ▲ 조합지분 12.7% 등이었다.
부동산뱅크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 참여한 네티즌들은 대부분 30대 중반의 샐러리맨들이었다"면서 "IMF의 영향으로 이들의 내집마련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