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원 「행장인사 불개입」 공식 표명/서울·한미 행장선임 새국면

◎서울­장 행장 재신임·한미­내부승진 가능성 점쳐재정경제원이 『서울, 한미은행장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들 은행의 행장선임 논의방향이 급선회하고 있다. 홍세표 한미은행장의 외환은행장 선임은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적어도 서울은행장에 최연종 한국은행 부총재, 한미은행장에 문헌상 수출입은행장이라는 당초 구도는 실현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서울은행의 경우 이미 사의를 표명한 장만화 서울은행장이 재신임을 받아 현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한미은행은 내부승진 여론이 거세지면서 지난 2월 주총에서 3연임한 김진만전무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서울은행 노동조합은 9일 성명서를 내고 장만화 은행장의 사의 표명 철회를 촉구했다. 노조는 10일 상오 10시 장행장의 사퇴 수리여부를 결정하는 확대이사회에 맞춰 장행장의 사의표명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서울은행의 본점 부장과 전국 지점장들도 「서울은행장 사임문제와 관련된 호소문」을 통해 3개월만에 은행장이 바뀌는 것은 한국계 은행의 대외신인도에 치명상을 준다는 이유 등을 내세워 장행장의 사임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한미은행의 경우 합작파트너인 미 BOA가 행장 내부선임 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비상임이사들도 정부의 불개입방침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어 김전무가 상대적으로 유리해지고 있다. 한미은행의 한 비상임이사는 『현재로서는 행장후보로 특정인이 거론되고 있지는 않다』며 『항간에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한 면밀한 검토후 자율적으로 행장후보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흥은행은 현 장철훈 행장체제를 유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11일 하오 롯데호텔에서 개최되는 창립 1백주년 기념리셉션에 고건 국무총리와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이 참석키로 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이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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