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형PC 미 수출/호·파나마 등 확대 계획

◎내달부터 1,500대 자사상표로LG전자(대표 구자홍)가 미래의 승부사업으로 선정한 휴대형 PC(HPC)를 미국으로 첫 수출한다. 10일 LG전자는 미국의 전자·컴퓨터 양판점인 컴퓨USA, 서킷시티, 위즈 등 3개 업체에 총 1천5백대의 HPC를 오는 5월부터 LG 상표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14일 경기 평택공장에 월 3천대 규모의 양산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또 최근 미국 현지판매법인인 LGE US에 HPC 판매와 마케팅을 전담하는 별도의 조직을 만든데 이어 앞으로 호주·파나마 등 영어권 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번 수출로 HPC에서 컴팩·카시오·필립스 등 내로라 하는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전초기지를 마련했다』며 『특히 LG 브랜드의 시장진입 여부를 가늠하는 시험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HPC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데다 기능이 향상된 2세대 모델이 오는 10월께 출시될 예정이어서 1세대 모델을 대량으로 공급하기보다는 LG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컬러 화면을 비롯해 프리젠테이션용 「포켓 파워포인트」를 지원하는 등 기능이 향상되고 인터넷 화면을 잘림없이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2세대 제품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2세대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사(MS)의 「윈CE」 2.0버전을 운영체계로 채용한 것으로 오는 10월께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특히 브랜드 인지도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1세대 제품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크기와 키보드 등에서 차별화 요소를 찾아낸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편 지난해 추계 컴덱스쇼에서 각광을 받은 이후 차세대 컴퓨터로 부상한 HPC는 전자수첩과 노트북 PC의 기능을 결합한 손바닥만한 휴대용 컴퓨터로 무선데이터 통신 기능까지 부가될 전망이다. 특히 컴팩·카시오·휴렛팩커드·히타치·필립스·NEC·LG전자 등 유수한 컴퓨터 생산업체들이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데다 MS가 운영체제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급속한 시장확대가 예상되고 있다.<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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