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이 설계사를 통해서만 가입하는 상품이라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됐다. 수년 전부터 전화를 이용한 보험 가입이 보편화됐고 방카슈랑스 도입으로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도 보험에 들 수 있다. 또 최근에는 홈쇼핑 방송에서의 보험판매도 유행해 거실에서 청바지 고르듯이 보험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새로운 채널을 이용한 보험 가입은 설계사를 직접 만나야 하는 번거로움이나 부담을 덜 수 있고 신속하게 가입 절차를 끝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우선 2003년 9월부터 시작된 방카슈랑스로 은행이 보험 가입의 주요 창구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은 연금 및 저축보험. 특히 은행의 VIP고객을 주 대상으로 한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알리안츠ㆍ메트라이프ㆍSH&C생명 등이 판매한 달러보험은 보험료를 달러로 내고 일정 기간 거치한 후 보험금 역시 달러로 받는 상품으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실적이 늘고 있다. 또 일부 손보사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미국 유수 병원의 수술 및 부대 서비스 일체를 책임지는 건강보험을 은행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주가지수연동보험(ELA)이 방카슈랑스 전용상품으로 나왔다. 홈쇼핑에서는 암보험과 건강보험이 주요 판매 상품이다. 방송을 통해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만큼 보장내용이 단순하면서 보험료도 저렴한 상품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 건강보험은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가입하는 상품인 만큼 보장 받는 질병의 수가 많고 보장금액이 높으며 보장기간이 긴 상품일수록 좋다. 그렇다고 보장 받을 수 있는 질병이 무턱대고 많은 상품보다는 발생할 확률이 높은 질병을 포함하고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암보험은 암에 걸렸을 때 일정액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과 일정액 이외에 수술비, 입원비 등을 추가로 지급하는 상품 등이 있다. 보장금액이 너무 적어도 문제지만 너무 많으면 보험료 부담이 커진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전화로 가입하는 텔레마케팅 상품 역시 주로 판매되는 상품과 절차 역시 홈쇼핑 채널과 유사하다. 텔레마케팅 상품은 고객들이 각종 매체를 통한 상품 홍보를 통해 가입을 하게 되는데 일부 보험사의 경우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아웃 바운드’영업을 하기도 한다. 이럴 땐 자신이 이미 가입해 놓은 상품과 유사한 상품에 중복하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