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국경일인 6일(현지시간) 전역에서 군부 반대 시위대와 군경이 충돌해 최소 50명이 숨지고 260여 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정부 소식통 등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가장 큰 충돌은 지난 7월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군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이날 카이로 민주화의 성지 타흐리르 광장으로 행진하면서 촉발됐다.
타흐리르 광장에는 이미 제4차 중동전(10월6일 전쟁) 승리 40주년을 축하하고 무르시에 반대하는 수천 명이 집결해 있는 상태였다.
이집트 군경은 무르시 지지 시위대가 타흐리르 광장 방향으로 진격하자 최루탄 등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무르시 지지 세력이 합류해 무르시 반대파와 투석전을 벌였다.
이집트 보건부에 따르면 카이로에서 발생한 충돌로 적어도 26명이 숨졌고 남부 베이수에프와 민야에서도 각각 1명이 목숨을 잃었다.
군부 반대 시위를 주도한 '정당성 지지를 위한 국민연합'은 "카이로 도심 람세스 거리에서 군경과 충돌해 시위대 11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집트 치안 당국은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의 단원 400여명을 붙잡았다.
무르시 지지 시위대는 지금도 타흐리르 광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어 사상자와 연행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의 시위는 카이로 이외 기자 주와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 베니수에프, 민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이집트에서는 1973년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제4차 중동전 승리를 기념하는 이날 군부 지지 진영과 반대 세력이 동시에 시위를 열기로 해 유혈사태가 우려됐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