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체] 국제특허기술 확보에 `적극'

특히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크지 않은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는 국내업체들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열린 MPEG(동영상 국제표준기술 전문가)회의에서 표준작업안이나 실험모델로 선정된 40개 기술 가운데 LG와 삼성, 현대전자등 국내업체들이 개발해 제안한 12개 기술이 포함됐다. 표준작업안이나 실험모델로 채택된 기술은 엄격한 기술심사를 통과할 경우 2001년 9월에 열릴 MPEG회의에서 국제표준으로 확정된다.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디지털 기술 보유업체들은 디지털 TV, DVD(디지털비디오디 스크)플레이어, MP3플레이어 등 디지털 제품 생산업체들로부터 막대한 로열티를 받게 된다. 지난 93년 MPEG회의에서는 국제특허기술 51건이 확정됐고 이 기술들을 보유한소니, 필립스, 도시바 등 11개 업체들은 현재 생산되는 DVD 플레이어 1대당 4달러의로열티를 공동으로 받고 있다. 51건 가운데 2건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특허 수출로 지난해 40만달러를벌었으며 올해는 100만달러 이상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PEG와 관련, 삼성은 17건, 현대는 8건, LG는 5건의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각각채택됐거나 심사중에 있어 디지털 제품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올 2000년대 초반부터는 국내업체들의 막대한 특허 수입이 예상된다. 한편 국내업체들의 디지털 기술 관련 특허출원도 최근 수년사이 부쩍 늘어나고있다. LG전자는 현재 국내 1천7백여건, 해외 3백여건 등 총 2천여건의 디지털 TV 생산및 응용기술을 확보 또는 출원 중에 있다. 또 삼성전자는 디지털 TV 개발 및 생산과 관련된 1천6백여건의 국내외 특허를확보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확보된 특허기술로 로열티수입 획득은 물론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전개될 국제 디지털기술 표준화 경쟁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품뿐만 아니라 특허기술 자체를 상품화하는 경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국제표준회의 참가나 특허 출원 활동을 통해 국제특허기술 확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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