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대제(왼쪽 두번째) 정통부장관이‘유비쿼터스 드림관’을 둘러보고 있다. 유비쿼터스 드림관은 진 장관의 적극적인 관심에 힘입어 국내 대표적인 정보기술(IT) 전시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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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정통부 장관의 관심도에 따라 국내 양대 정보기술(IT)전시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00년 10월 배순훈 장관 시절 과천 서울대공원안에 무려 407억원을 들여 만든 ‘IT월드’의 경우 관람객 급감 및 예산 삭감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진대제 장관 취임 후 40억원 정도의 공사비를 들여 지난해 3월 개관한 광화문 소재 ‘유비쿼터스 드림관’ 은 관람객 및 예산 증가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IT월드의 관람객 숫자는 올들어 8월말 현재까지 8만,1,184명에 달했다. 월 평균 1만명 수준으로 이런 추세라면 올해 관람객은 12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의 15만2,397명에 비해 20%나 적은 수치다.
IT월드 관람객 숫자는 ▦01년 20만3,478명 ▦02년 23만3,084명 ▦03년 20만6,705명 등으로 매년 20만명선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광화문 유비쿼터스드림관이 개관하자 관람객이 15만2,397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다시 월평균 1만명까지 급감했다.
반면 유비쿼터스드림관은 올들어 지난 8월말 현재까지 관람객이 5만6,441명으로 올해 관람객 숫자는 지난해 수준(7만3,090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운영예산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IT월드는 올해 19억원을 배정받았지만 내년 예산은 16억원으로 깎였다. 반면 유비쿼터스드림전시관은 작년 7억원, 올해 17억원, 내년 21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정통부 당국자는 “광화문 이라는 지리적 편의성 때문에 관람객이 늘고 있는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전시관까지 현직 장관의 프리미엄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전시분야의 한 전문가는 “IT월드를 전직 장관의 치적이라는 이유로 방치해 천덕꾸러기로 전락시킬게 아니라 시설보완 등을 통해 당초 설립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비쿼터스드림관은 지상 2층, 연면적 304평 규모에 불과하지만 IT월드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연면적만 2,000평에 달할 정도로 방대한 데다 인근 서울랜드와 연계할 경우 큰 파급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