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국민총소득, 1년만에 마이너스

교역조건 악화로 1분기 0.6% 감소…설비투자도 5분기만에 줄어


교역조건 악화로 올 1ㆍ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1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지난 4월 말 발표된 속보치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설비투자마저 5분기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하반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06년 1ㆍ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GNI가 전 분기 대비 0.6% 감소했다. 이로써 지난해 1ㆍ4분기 이후 증가세를 보여온 실질GNI는 1년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 같은 현상은 올 들어 국제유가 급등과 원ㆍ달러 환율 하락 등 교역조건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무역손실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실액은 16조8,407억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광준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무역손실 외에도 대외 배당금이 급증하면서 국외순수취 요소소득이 큰 폭의 적자를 나타낸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1ㆍ4분기 실질GDP 성장률도 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6.1%보다 증가한 것으로 전망되면서 4월 말 발표된 속보치보다 모두 0.1%포인트 떨어졌다. 연율로 환산할 경우에는 4.9%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다. 결국 올 하반기 경기둔화 요인까지 감안하면 정부가 계획한 5% 성장률 달성이 어려워지게 된다. 항목별로는 민간소비와 재화수출이 각각 1.3%, 2.6% 증가했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0.4% 감소, 2004년 4ㆍ4분기(-0.9%) 이후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총 저축률은 민간 및 정부의 명목 소비지출이 증가함에 따라 31.6%로 전 분기(32.9%)보다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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