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주식과 채권에 5조원 이상 투자했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경계 심리가 약해진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 투자 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은 외국인들은 지난달 상장주식 3조8,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상장채권에 1조3000억원을 순투자했다고 8일 밝혔다.

주식은 6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며, 채권은 2개월 연속 순투자한 것이다.

유가증권 순매수액은 미국이 1조2,4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6,900억원), 룩셈부르크(5,900억원)가 뒤를 이었다. 반면 영국(7,500억원), 바하마(1,500억원), 독일(1,000억원) 등의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의 보유주식 시총은 424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32.1% 수준으로 집계됐다. 미국 투자자가 168조7,000억원을 보유해 외국인 전체 주식 보유액의 39.8%를 차지했고 영국은 36조1,000억원으로 8.5%였다. 금감원은 “신흥국의 증시 강세와 미국의 정책리스크 감소 등 대외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지난달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투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국내 채권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미국 국채 금리가 내린 까닭이다. 채권 순투자는 중국이 8,5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5,000억원), 노르웨이(1,900억원) 순서로 규모가 컸다.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규모는 96조4,000억이다. 미국이 18조8,000억원(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19.5%)으로 가장 많고, 룩셈부르크가 13조5,000억원(14.0%), 중국이 13조1,000억원(13.6%)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