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새 경제중심축 부상 ‘양쯔강 벨트’ 국내기업들 진출 서두른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 `양쯔(揚子)강 벨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베이징(北京)ㆍ광둥(廣東)성 중심으로 형성돼온 중국의 경제중심축이 최근 양쯔(揚子)강 하류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하자 삼성ㆍ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첨단공장 건설과 연구개발(R&D) 단지 조성 등 현지 지역거점을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2일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양쯔강 하류지역인 난징 지역에 벽걸이TV(PDP TV)와 액정(LCD) TV, 마이크로웨이브 방식의 프로젝션 TV 등 첨단 디지털 TV 공장을 건설, 인근의 상하이ㆍ광둥성을 겨냥한 생산기지로 키울 방침”이라며 “기존의 선양(瀋陽) TV 공장과는 달리 일반TV는 생산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또 오는 10월까지 총 6,500만달러를 투자, 난징에 연 24만장 규모의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이 관계자는 “양쯔강 하류 지역은 상하이(上海)ㆍ장쑤(江蘇)ㆍ저장(浙江)성, 쑤저우(蘇州)ㆍ난징(南京) 등을 중심으로 인구 1억5,000만명 규모의 거대 경제권을 형성 중”이라며 “이른바 `창산자오(長三角ㆍ양쯔강 삼각주) 벨트`에 대한 진출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신흥 경제권으로 부상 중인 창산자오 지역에 무게 중심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특히 올 하반기 쑤저우에 복합칩(MCP) 등 첨단 패키지 기술을 개발하는 반도체 총괄 연구소도 설립, 반도체 부문 매출을 2006년까지 42억 달러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4월 쑤저우에 노트북PC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앞당겨 쑤저우에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공장을 가동했다. 이 밖에 LG필립스LCD도 지난 5월말 난징에 TFT-LCD 모듈 공장을 건설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하이와 난징간 고속철도가 건설되면 창산자오 지역은 1시간 생활권으로 묶이게 된다”며 “중국 내에서도 정보기술(IT)ㆍ디지털 가전 등 첨단 제조 기지로 떠오름에 따라 국내 기업의 진출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