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분기 은행권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고 나면 사실상 수익성이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기업은행.신한금융지주.외환은행.우리금융지주.하나은행 등 6개 주요 금융회사의 3.4분기 누적 충당금 적립전 이익(충전이익)은 11조901억원으로 작년동기의 11조2천453억원에 비해 10.8% 줄었다.
3.4분기 '깜짝실적'을 낸 국민은행의 3.4분기 누적 충전이익은 3조3천9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9천318억원 대비 13.6%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충전이익도 8천455억원으로 작년동기의 9천482억원에 비해 10.8% 줄었다.
신한지주도 2조2천391억원으로 4.9% 감소했다.
기업은행, 외환은행, 우리금융지주는 충전이익이 다소 늘어났지만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지주가 만들어낸 충전이익 감소 분위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편 이들 6개 금융사의 3.4분기 순익은 2조8천321억원으로 작년동기의 1조4천350억원 대비 97% 늘어났다.
충전이익이 줄어드는 동안 순이익이 배로 늘어나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의 이면엔 은행들이 돈을 떼일 것을 염려해 미리 쌓아놓는 자금인대손충당금전입금이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많이 떼일 것을 감안해 충당금도 많이 쌓았지만 경기가좋아지면서 이같은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6개 금융회사가 올들어 3.4분기까지 쌓은 충당금은 2조9천384억원으로 작년동기의 7조2천766억원 대비 59.6% 줄어들었다.
지난해 3.4분기누적 3조1천686억원의 충당금전입액을 쌓았던 국민은행은 올 3.4분기 누적충당금이 1조1천995억원을 기록, 62% 감소했다.
정상적인 영업을 통해 만든 충전이익이 5천억원 가량 줄어드는 동안 충당금을 2조원 가량 덜 쌓게 되면서 9천억원이 넘는 순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이밖에 외환은행은 충당금 전입액이 작년동기 대비 90.6%, 우리금융(충당금 및감액손)은 69.2%, 하나은행은 67.4%, 기업은행(충당금순전입액)은 38.4%, 신한지주는 37.2%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