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싸이월드 '마이스페이스닷컴' 악몽

"10대 자녀둔 부모엔 악몽의 공간" 원조교제 등 불법 성행

미국판 싸이월드로 통하는 마이스페이스닷컴(myspace.com)이 소유주인 루퍼트 머독에게는 ‘큰 희망’을, 10대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는 ‘악몽’이 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언론 재벌 머독이 운영하는 뉴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7월 5억8,000만달러에 마이스페이스를 인수, 온라인 음악과 친구찾기 기능을 결합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문 등 기존 미디어산업에서 어려움을 겪던 머독에게는 희망의 공간으로 떠오른 셈이다. 현재 회원은 5,600만명을 넘어섰고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점유율도 50%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스페이스가 1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면서 원조교제 등 청소년 상대 불법행위의 주타깃이 되고 있어 부모들에겐 ‘악몽의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마이스페이스가 짧은 시간 안에 급성장한 것은 10대들의 ‘소굴’ 역할을 하는 데 성공한 때문. 미국의 10대들도 친구를 찾고 또 각종 온라인 게임과 음악을 구하기 위해 마이스페이스에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사진이나 이름, 주소 등 개인 정보를 지나치게 노출시키면서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제 미국 언론에서 ‘마이스페이스를 통해 10대와 성관계를 가진 남성 체포’, ‘성범죄자들은 마이스페이스를 노린다’ 등의 기사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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