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아트펀드 나왔다

신라·박여숙화랑등 5곳 '스타아트펀드' 출범… 국내외 193작품 투자
"미술계 자금유입" "인기 작품만 구입우려" 평가는 엇갈려


갤러리 신라ㆍ박여숙화랑ㆍ박영덕화랑ㆍ인사갤러리ㆍ조현화랑 등 5개 화랑과 자산운용회사인 골든브릿지가 1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시작하는 사모(私募)형식의 '스타아트펀드'가 16일 출범했다. 미술품 전문 투자펀드로는 지난해 9월 굿모닝 신한증권에서 시작한 75억원 규모의 '서울명품 아트사모1호펀드'에 이어 두번째. 펀드 구조는 3년 6개월 만기 투자신탁형이며, 목표 수익률은 연평균 17.36% 그리고 이익 배부금은 매 6개월마다 결산해서 지급한다. 펀드의 운용은 골든브릿지 자산운용이 맡고 화랑 연합측에서 신설한 한국미술투자㈜와 아트투자유한회사가 미술품 유통사업을 통해 사업지분을 투자하고 수익을 분배하게 된다. 작품 포트폴리오는 국내작가 30명 128작품(58억5,000만원)과 해외작가 17명 65작품(26억8,000만원)으로 국내 작가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국내 작가로는 김환기ㆍ백남준ㆍ남관ㆍ문신ㆍ이응노 등 작고 작가부터 김창열ㆍ김종학ㆍ이우환ㆍ함섭ㆍ이강소 등 중견작가 그리고 배병우ㆍ이석주ㆍ김유선ㆍ정일 등 비교적 젊은 작가들이 포함됐고, 해외 작가로는 로이 리히텐슈타인, 도날드 쥬드, 첸 웬링 등이다. 새로운 아트펀드 출범에 대한 미술계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금융상품 중심으로 운용됐던 펀드 자금이 미술계로 유입돼 미술시장이 확대된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반면 목표한 수익률을 거둬들이기 위해 인기작가 중심으로 작품을 구입, 작가 정신은 없어지고 상품만 남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미술계의 한 관계자는 "5개의 화랑이 작품 구입과 판매를 맡다 보면 갤러리에서 소장해 온 작품과 전속 작가 띄우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력보다는 시장에서 작가가 부풀려지는 격으로 펀드가 운용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5개 화랑 연합은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작가들의 작품을 투자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22일부터 7일간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서 아트페어를 개최한다. 아트페어 기간동안 신세계백화점과 우리은행 VIP고객을 대상으로 미술품 투자설명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