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김두관∙정세균 등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후보 3명이 26일 울산 합동연설회에 불참해 민주통합당 경선이 시작부터 파행을 빚었다. 모바일투표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붙어 민주통합당은 지난 25일 개표한 첫 순회경선지인 제주부터 재투표를 할 수 있다는 수습책을 제시했지만 비(非)문재인 후보 3인은 전면적 경선 유보를 주장하며 이에 응하지 않았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제주에 이은 2차 경선을 실시하려 했지만 비문 후보 3인이 합동연설회에 불참해 연설회를 취소하고 대의원 현장투표만 강행했다. 제주 모바일투표에서 기호 1~3번인 정∙김∙손 후보는 자신을 지지한 유권자들이 번호를 누르고 나서 바로 끊으면 '미투표' 처리된 반면 기호 4번인 문 후보는 투표방식상 사표가 거의 없어 "경선이 공정성을 잃었다"고 반발했다.
후보 3인은 이에 울산 경선을 연기하고 28일 강원 경선을 위한 모바일투표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 모바일투표 방식 변경과 이미 실시된 권리당원과 제주∙울산의 모바일 투표에 대한 재투표도 촉구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는 모바일투표 방식을 보완하고 제주∙울산 모바일투표의 문제 확인시 재투표 실시 등을 약속하는 선에서 절충안을 제시했다. 비문 후보 3인은 결국 당의 수습안이 문제해결에 크게 미흡하다며 울산 경선에 불참했다.
앞서 25일 제주에서 실시된 경선에서 문 후보는 유효 투표 수 2만102표 가운데 1만2,023표(59.8%)를 획득해 2위인 손 후보(4,170표, 20.7%)에 압승을 거뒀다. 김 후보는 2,944표(14.7%), 정 후보는 965표(4.8%)를 얻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