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찬성파 2명, 반대파 5명, 나머지 3명은 중립.미 연방 기준금리의 인상 여부를 논의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회의(FOMC)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 최대 투자은행인 JP 모건이 FOMC 위원들의 성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10명의 FOMC 위원중 대부분이 금리인상을 반대하는 비둘기파로 위원들의 성향만 고려할 때 금리인상 결정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개최 예정인 FOMC는 당연직인 뉴욕 연방준비은행(FED) 총재와 4명의 지역 FED 총재 등 지역 FED쪽에서 5명, FRB 이사회쪽에서 5명 등 10명만이 투표권을 갖고 금리인상 여부 등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JP 모건은 이들 참석 멤버중에서 윌리엄 맥도너 뉴욕 FED총재,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 로저 퍼거슨 FRB이사, 에드워드 보헨 필라델피아FED 총재, 에드워드 그램리치 FED 등을 금리인상을 반대하는 비둘기파로 지목했다.
반면 로렌스 메이어 FRB이사를 금리 인상에 가장 적극적인 매파로 꼽았고 개리 스턴 미니에폴리스FED총재도 그의 뒤를 따르는 매파군(群)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마이클 모스코우 시카고FED총재, 로비트 맥티어 댈러스FED총재, 에드워드 캘리 FRB이사가 비둘기파와 매파의 중간쯤에 서있는 중립파로 분류했다.
JP 모건은 지난 2월에도 FOMC위원들의 성향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낸 적이 있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메이어 FRB이사는 매파 성향이 더 강해진 반면 그램리치 FRB 이사는 중립파에 다가가는 비둘기파로 분류된 것이 다른 점이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마크 완셀 연구원은 『메이어 이사의 경우 인플레이션 이론을 설명하는 필립스 곡선의 신봉자』라며 매파로 규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임금이 상승하면, 실업률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는 필립스 곡선 이론을 준용, 메이어 이사는 최근 한 연설에서 『29년래 최저인 실업률 수준이 현재의 통화정책을 강하게 죄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말로 금리인상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FRB에 정통한 많은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FOMC의 성향분류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기색이다. 당장 메릴린치의 FRB 전문가인 윌리엄 칸 수석연구원은 『대부분 FRB이사들에 비해 지역FED총재가 금리정책에 강경한 매파들』이라며 특히 『비둘기파로 분류된 보헨 필리델피아 FED총재는 매파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또 그린스펀 FRB의장의 경우는 매파나 비둘기파, 어디로도 분류할 수 없는 중립적인 인물이라는 게 칸 연구원의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FOMC 위원들의 성향분석 자체만으로 미 FRB의 통화정책을 예측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이번 FOMC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문주용 기자 JYMO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