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2일 대북송금 송두환 특검팀이 수사기한 종료로 인해 마무리 짓지 못한 `현대 비자금 150억원+∝` 사건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안대희 검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은 그간 수사 주체가 정해질 때까지 증거인멸 방지 차원에서 계좌추적 등을 실시해왔으나 노무현 대통령이 새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고 국회도 재의결을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검은 이례적으로 중수부내 1, 2과와 특별수사지원 등 3개과 소속 검사와 수사관, 국세청 및 금융감독원 파견 직원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수사팀을 편성, 현대 비자금 150억원에 대한 진상규명 작업에 나섰다.
검찰은 이 돈을 세탁한 인물로 지목된 김영완(해외체류)씨가 운영했던 5개 회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결과 부동산과 유동자산 등 국내재산을 상당수 파악, 범죄수익 환수나 증거보전 차원에서 가압류 조치했다.
검찰은 또 현대 비자금 150억원에 대한 계좌추적을 실시, 이 가운데 20억원에 대한 계좌추적 작업을 끝냈으나 이 돈이 박 전 장관이나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등과 무관한 것으로 결론냈다. 검찰은 그러나 나머지 130억원+∝ 부분에 대해서는 계좌추적이 끝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아무런 단정을 할 수 없으나 내달초쯤이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계좌추적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박 전 장관과 정몽헌 회장,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 김재수 전 구조본부장 등 주요 인사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정 회장 등 20여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