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덕목

모든 조직의 리더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있다면 첫번째는 세상을 보는 가치관 즉 세계관일 것이다. 세계관은 자신이 소속해 있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형성돼진다. 최소 단위로 `가정`이 있고 `사회`가 있으며, `국가(민족)` 나아가 `세계(인류)`라는 4가지 영역의 관계 속에 있다. 따라서 어느 영역까지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활동하느냐에 따라 각 개인의 세계관의 크기가 결정될 것이다. 그러므로 각 단위조직의 리더는 최소 한단계 이상, 큰 영역의 세계관을 가져야 한다. 예컨대 가장은 최소한 사회라는 카테고리의 세계관을, 사회의 리더는 최소한 국가(민족)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아가 국가(민족)의 리더는 세계(인류)를 포괄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을 때 보다 훌륭한 리더로서 올바른 비전제시와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시 말해 지금처럼 다변화되고 있는 새로운 세계질서속에서 한 국가의 지도자가 국가ㆍ민족관에만 머무르게 된다면 거대한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리더의 중요한 두번째 덕목은 역사관이다. 인간의 모든 역사는 변화ㆍ발전의 연속임을 생각한다면 시대의 지도자는 과거 역사의 흐름 속에서 진리를 터득하고 현실을 냉혹하게 바라보며 미래를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미래비전을 설계하게 된다면 세상의 흐름을 꿰뚫어 간파하는 통찰력이 생길 수 있으며, 도도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지도자는 글로벌마인드와 뚜렷한 역사관, 강력한 의지와 추진력을 지녀야 한다. 또 과거와 현실에 바탕을 둔 명쾌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물론 미래 비전의 실현을 위한 강력한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동의와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 미래청사진에 대한 구성원의 동의와 참여 없이는 지도자가 아무리 핑크빛 미래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안과 변화를 두려워하는 기존세력의 강력한 저항과 반목으로 인해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민족은 수 천년의 역사 속에서 그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짧게는 오백년, 길게는 천년의 제국을 유지해 왔었다. 복잡다난 했던 근대사의 어둠을 뚫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오백년 역사를 쓰기 위한 오십년 간의 준비는 끝낼 때가 됐다. 이제 새롭게 펼쳐질 동북아 시대에 우리 대한민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기업이나 국가단위의 미래 청사진을 구체화시키고 구성원 모두의 동의와 참여를 유도하는 공통의 코드를 찾아 미래 청사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추진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조운호(웅진식품 대표이사)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