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내빈 보험산업' 강자를 만들자

역마진·저성장 악재에 중소형사 퇴출 위기감
고령화시대 헬스케어 등 글로벌 경쟁력 키워야


"역마진과 저성장 등의 악재가 겹치며 수년 내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이 문을 닫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합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이 전하는 업계 내부의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위기의 징조는 뚜렷하다. 저금리는 이제 역마진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허리띠 졸라매기를 통한 비용절감도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실제로 1%대 저금리로 기존 고금리 배당상품의 역마진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경기침체로 신규 가입자는 급감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신계약건수는 지난 2012년 1,663만5,463건에서 2013년 1,735만3,417건으로 4.3% 증가했으나 지난해(2014년 11월 현재)에는 전년 대비 20%가량 고꾸라졌다. 손해보험 신규 가입 건수 역시 2013년 1.2% 성장을 보이다 지난해 11% 역성장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시행이 3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험업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현재 상황에서 새로운 회계기준이 도입될 경우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의 자본잠식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은 "보험산업 역사상 전대미문의 대변화"라며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보험업은 이제 양적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질적 성장으로 과감한 방향전환을 해야 한다.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뿐 아니라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보험사와 감독당국이 성장의 큰 그림을 그려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부족한 재정을 보완해줄 수 있는 사적보험 시장에서 민간보험사들의 역할을 키우는 한편 헬스케어 분야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책을 고민할 시점이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실장은 "보험사들이 핵심 역량을 키워 국제경쟁력을 갖춘 강한 보험사로 발돋움하지 않으면 거시경제 성장률 이상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며 "종합적인 시각에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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