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등 말라리아 비상/6월까지 1백22명 발생 작년 4배

휴전선 인근인 경기북부 및 강원도 일부지역에 말라리아가 크게 번지고 있어 비상령이 내려졌다.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말라리아 환자가 주로 비무장지대 중·서부전선을 중심으로 1백22명이 발생, 지난해 상반기 28명보다 4배 이상, 95년 같은 기간의 13명에 비해 9배나 급증했다. 30년전에 소멸, 「잊혀진 전염병」으로 일컬어지는 말라리아는 3년전부터 전방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다. 후방 환자의 경우도 전방과 거래가 있는 민간인이나 최근 전역한 군인이 대부분이다. 현재 말라리아 환자의 90%는 휴전선 가까이 근무하는 현역장병이다. 복지부는 북한에서 휴전선을 넘어오는 모기가 말라리아를 옮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실태조사후 남·북한 합동방역」을 제의했으나 북한은 『말라리아는 30년전에 박멸됐다』며 WHO에 공식자료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국내 말라리아는 열대성 학질과 구별되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중국 얼룩무늬날개 모기」가 매개하며 감염뒤 1개월∼1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발병 초기에는 매일 고열에 근육통·두통·오한을 동반한 발작증세가 일어나며 2∼3일 간격으로 발열·발작하다 심한 경우 숨지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1차적으로 3일간「클로로킨」을 복용해야 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14일간 더 「프리마킨」을 복용해야 한다.<신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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