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노사가 11일 노조의 파업을 앞두고 10일 자정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협상을 벌인 끝에 극적으로 타결했다. 이에 따라 서울 지하철 1~4호선은 기존대로 운행된다.

이날 밤 늦게까지 계속된 협상에서 노조는 정년을 58세에서 60세로 늘려줄 것을 주장했다.

서울메트로 사측은 지난해 순손실이 2,114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정년 연장 시 향후 5년간 1,300억원이 더 들어가는 만큼 현 시점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이어갔고 되레 정부지침대로 퇴직금 누진제(퇴직수당)를 폐지해야 한다고 노조를 압박했다.

노사 양측은 격론 끝에 내년 정년을 연장하고 퇴직금누진제도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한 발씩 양보한 셈이다. 구체적인 시행방법은 서울시 산하기관 노사정협의회인 서울모델협의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평균여명의 연장에 따라 정년이 늘어나는 것은 좋지만 서울메트로 입장에서는 적자가 지속돼 퇴직금누진제는 폐지돼야 재정균형을 이룰 수 있다”며 “서울모델협의회에서 앞으로 좋은 조정방안을 마련할거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