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아이는 내성적?

지상파·종편 편견 방송 개선 권고

국가인권위원회가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주민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표현이 상당수 사용됐다고 보고 해당 방송사와 프로그램 심의기관에 재발 방지책 마련을 권고하기로 했다.

인권위는 4개 지상파 방송사업자와 4개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업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에 대해 이런 내용의 권고안이 제43차 상임위원회에서 의결됐다고 25일 밝혔다.

인권위는 ▦흑인에게 "피부가 어두워서 사람도 어두운 줄 알았다"고 한 지상파 프로그램 출연자의 발언 ▦아프리카 원주민 춤을 킹콩의 춤에 비유한 지상파 프로그램 등을 편견 조장 사례로 지적했다.

잘못된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다문화가정 아이라서 걱정이 많고 내성적"이라는 지상파 프로그램 출연 교사의 발언 ▦정확한 근거 없이 "탈북여성 상당수가 성병을 갖고 있다"고 보도한 종편 채널 뉴스를 언급했다.

인권위는 또 "산낙지나 삭힌 홍어를 먹어야 진짜 한국인"이라며 이주민에게 한국의 음식이나 문화를 지나치게 강요하는 듯한 방송 내용도 이주민에 대한 차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봤다.

인권위 관계자는 "TV 방송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주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이를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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