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M&A 정보 샜다

넥센 인수 과정서 홍콩 트레이더 내부자 거래 혐의

중국의 인수합병(M&A) 계약 역사상 최대규모로 꼽히는 캐나다 넥센 인수과정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홍콩 트레이딩 회사들의 내부자거래 혐의를 포착하고 집중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중국 국영 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지난 23일 캐나다 넥센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히기에 앞서 홍콩 웰어드밴티지를 비롯한 트레이딩 회사들이 대규모 내부자거래를 통해 차익을 남겼다"며 "SEC가 뉴욕 맨해튼연방법원에 요청해 이들 트레이딩 회사들의 자산 3,800만달러를 동결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SEC는 웰어드밴티지를 비롯한 홍콩 트레이더들이 넥센 주식을 시장에 내다판 지 하루도 안 돼 이들의 자산을 동결했다"며 "SEC는 웰어드밴티지와 다른 트레이더들이 전형적인 내부자거래에 연관됐다고 판단하고 집중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CNOOC는 캐나다 에너지 기업 넥센을 151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하고 캐나다 당국의 승인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SEC는 웰어드밴티지를 비롯한 홍콩 트레이더들이 인수계획 발표에 앞서 내부자 정보를 바탕으로 발표 나흘 전인 19일 넥센 주식을 매집했다가 계약발표 직후 현금화해 1,300만달러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보고 있다.

웰어드밴티지는 당시 83만주 이상을 매각해 700만달러를 번 것으로 SEC의 1차 조사에서 나타났다. 싱가포르에 계좌를 둔 트레이더들은 67만6,000여주를 팔아 차익 600만달러를 남겼고 넥센 주가는 인수계약 소식이 발표된 20일부터 27일까지 약 51% 폭등했다. 넥센 주가는 27일 25.81달러로 마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