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엠파스(www.empas.com)를 운영하는 지식발전소는 지난 7일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면서 다음커뮤니케이션ㆍNHNㆍ네오위즈와 함께 `포털 4인방`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식발전소는 검색 강자로 자리매김한 엠파스를 바탕으로 창사 7년 만에 코스닥시장에 입성, 공모 당시 3조원이라는 거금이 몰리는 기염을 토해냈다.
지식발전소를 창업한 후 운영해온 박석봉 사장은 이번 등록을 계기로 신규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해 그야말로 `포털다운 포털`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인터넷의 특성상 한가지 서비스만 잘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메일을 쓰다 좋으면 검색을 하게 되고 검색을 하다 좋으면 게임을 하게 됩니다. 바로 하나하나의 콘텐츠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되는 것이죠. 엠파스를 앞으로 `포털`이라는 개념에 보다 충실한 사이트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박 사장은 엠파스를 `참된 포털`로 변모시키기 위해 내년 초까지 갖가지 신규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우선 엠파스가 연말까지 선보이는 신규 서비스는 인터넷 커뮤니티, 어린이 전용 엠파스, 게임 강화 등이 있다.
어린이 전용 엠파스는 어린이들이 성인물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성인용 검색을 못하도록 하는 어린이 전용 포털이다. 또 현재 베타서비스 중인 게임나라닷컴의 게임수를 11개에서 다음달에는 40여개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내년 초에는 엠파스에 메신저서비스를 새로 구축하고 일본인과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일본어 및 중국어 서비스도 선보일 생각이다.
박 사장은 “커뮤니티의 경우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사실상 독점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엠파스가 네티즌들이 사용하기 쉽고 꾸미기 쉬운 커뮤니티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영역을 구축할 것”이라며 “특히 검색 분야의 경우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 중”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96년 박 사장을 비롯해 7명으로 문을 연 지식발전소는 현재 240여명의 직원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올들어 3ㆍ4분기까지 매출이 180억원을 넘어 이미 지난해 총매출(112억원)을 돌파했다. 또 2000년부터 4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 포털로 자리를 잡았다.
지식발전소는 창립 당시 중ㆍ소규모의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박 사장이 시대의 흐름을 재빨리 읽고 사업 영역을 인터넷 쪽에 집중시킨 것이 결국 맞아 떨어진 셈이다.
박 사장은 “인터넷이라는 개념이 대중에게 낯설었던 당시에 회사가 이처럼 커질 것이라고는 솔직히 자신하지 못했다”며 “99년 엠파스로 검색시장에 뛰어들자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나타냈지만 결국 `문장으로 검색한다`는 차별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돌아봤다.
현재 엠파스의 매출구조는 검색 키워드광고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 배너광고 15%, 입점 및 부가서비스가 15%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박 사장은 앞으로 각종 신규 서비스로 무장한 포털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매출 비율을 30%씩 균등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포털에 대해 공격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박 사장이 생각하는 인터넷의 발전은 어떤 것일까.
“인터넷이 많이 발전했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지만 제가 보기에 지금의 인터넷은 컴퓨터로 따진다면 도스(DOS) 상태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머지 않아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가 나오면서 윈도(WINDOW) 형태로 급변할 거라 믿습니다. 인터넷 기술과 속도의 발전이 상상하지도 못하는 세계로 우리를 이끌 것이기 때문입니다.”
박 사장은 이 같은 인터넷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우리가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인터넷업계에 핫이슈가 되고 있는 온라인 음악서비스에 대해 박 사장은 “사실 아직까지 법적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섣불리 움직이기는 힘든 면이 있다”며 “하지만 음악이라는 것이 과거에는 단지 하나의 문화였지만 이제는 소비재로 인정되는 새로운 패턴이 나타나고 있고 저작권 문제도 이 같은 점이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엠파스가 비록 뒤늦게 출발했지만 시장개척자가 반드시 우위를 점하는 것은 아니다”며 “후발이기 때문에 힘들다기보다는 후발이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영철학] "안하는 것보다 잘못하는게 낫다"
박석봉 지식발전소 사장의 경영철학은 한마디로 `실천과 도전`이다.
벤처기업가답게 머뭇거리는 것보다는 일단 결정이 되면 곧바로 부딪혀보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박 사장이 지식발전소를 경영하면서 가장 무게를 두고 있는 말은 `안하는 것보다는 잘못하는 게 낫다`이다.
박 사장은 “무엇이든 일단 실천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야만 일이 잘못되더라도 빨리 수정할 수도 있고 발전할 수 있는 법”이라고 말한다.
주위에서는 지식발전소가 인터넷 포털로서 확고한 기틀을 잡고 또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데는 박 사장의 도전정신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사장은 비교적 꼼꼼한 스타일의 경영자로 원칙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회사 내부적으로도 신상필벌의 원칙이나 세부 규정들을 꼼꼼히 챙기는 편이다.
박 사장은 회사 구성원들이 회사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예측할 수 있어야 그에 맞춰 업무를 추진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 조직이 발전한다고 믿는다.
박 사장은 “회사 구성원들에게 업무가 주어졌을 때 누가 하든지 똑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는 바로 회사 내부 시스템이 원칙에 따라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는지를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박 사장은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사장실을 갖출 만도 하지만 굳이 따로 두지 않고 일반 직원들과 함께 칸막이 책상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