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증자를 서두르고 있다.27일 삼양종합금융은 증권거래소공시를 통해 『오는 12월17일을 배정기준일로 1백%의 무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상장기업이 1백%의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무상증자를 통해 삼양종금의 자본금은 3백2억5천만원에서 6백2억원으로 늘어난다. 회사관계자는 내년 1·4분기중 1백%의 유상증자를 추가로 실시, 자본금을 1천2백억원 규모로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삼양종금이 유·무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늘리려는 이유는 외화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홍콩의 동아시아은행(BOEA)이 30%의 지분을 출자하고 있는데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달러화자산이 회사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관계자는 『무상증자를 실시한 후 내년 1월중 임시주총을 열어 수권자본금을 1천억원에서 2천억원으로 확대한 다음 1·4분기중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현행 유상증자한도는 자본금의 50%이내로 제한돼 있지만 증권당국의 허락을 받아 예외규정을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김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