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중 장관은 산업간호학회, 가정간호학회 초대 회장과 대한간호협회 회장을 지내 `간호계의 대모`로 통한다. 20여년간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도 지내 예방의학ㆍ공공보건 분야와 의약분업 등 보건의료 전반에 대해 폭넓은 지식을 지녔으며 친화력ㆍ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왕성한 대외활동을 해온 김 장관은 16대 국회에서 전국구로 등원해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노무현 후보의 보건의료 특보, 권양숙 여사의 정무특보로 활약하면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일부 시민단체가 `간호계의 대모`로서의 김 장관 이력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자 노 대통령이 “당선 전부터 보건복지부 장관 적임자라고 생각했던 분”이라며 전폭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을 정도다.
특별한 대외일정이 없는 날 저녁엔 국립의료원에 마련한 `국민장관실`에서 이익단체 인사와 전문가 등을 만나 의견을 듣는 등 업무에 강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서울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간호사로 일하던 김 장관은 70년대 후반 딸을 셋 둔 종가집 맏며느리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뒤늦게 미국 컬럼비아대로 유학을 떠난다. 남편(고현석 전남 곡성군수)이 “아내는 살림만 할 사람이 아니다”며 앞장서 친척들을 설득한 덕분이다. 시할머니와 시어머니가 육아를 맡아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남편인 고현석 곡성군수는 지난 95년 명예퇴직할 때까지 만 26년 동안 `농협 맨`으로 일하다 98년 민선 2기 군수에 당선됐다. 관사에서 혼자 살기 때문에 두 사람은 5년째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다. 매일 밤 10시면 전화로 서로의 하루 일과에 대해 시시콜콜 이야기하고 서로에게 조언도 해준다.
두 사람은 고 군수가 서울대 법대 학생으로 농촌봉사활동 모임의 회장을 할 때 간호대에 다니던 김 장관이 이 모임에 합류하면서 사랑의 싹을 틔우다 결혼에 골인했다.
김 장관은 7남매의 장남이자 5대 장손인 남편과의 사이에 딸 넷을 뒀다. 종갓집 맏며느리로서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으려다 실패한 셈. 막내 딸(이화여대 의예과 2년)과 함께 살고 있다.
◇약력
▲충남 논산(58)
▲대전여고, 서울대 간호학과, 미국 컬럼비아대 간호교육학 석사, 서울대 보건학 박사
▲서울대병원 수간호사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가정간호학회 초대회장
▲대한간호협회 회장
▲민주당 16대 국회의원(총재특보, 원내부총무, 정책위 부의장)
<정리=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