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한층 가까워진 한국과 네덜란드의 미술계가 상호 교류의 기회를 갖는다.
네덜란드 현대미술전이 `IN or OUT `라는 제목으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1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이와함께 한국현대미술전이 8월 28일부터 10월 18일까지 암스텔담 아트센터 등 네덜란드의 주요 4개 미술관에서 `Facing Korea`라는 제목으로 유럽 나들이에 나선다.
특히 하멜 표류 3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갖기도 하는 이번 교류전은 두나라의 통상 및 문화교류를 한층 강화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윤재갑 큐레이터는 “네덜란드 미술은 개인주의적인 경향에다 탈식민주의라는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네달란드에는 300여년에 걸친 식민지 경영의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등 제3세계권 출신의 미술가들이 상당수 활약하고 있는데, 이들이 `탈식민주의`라는 특색을 네덜란드 미술에 각인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한국에 선보이는 총앙은 인도네시아에서 출생하여 네덜란드에서 성장한 중국인으로 문화적 정체성을 탐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예루살렘 출신의 옐 데이비스는 다양한 작품세계를 통해 인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 중국 출신의 니 하이펑은 어떻게 우리의 세계관이 방대한 양의 이미지들, 인쇄물들, 경험들, 정의와 모형들에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모색한다. 순수 네덜란드 사람인 셀린 반 발렌은 사회에 의해 외면당하는 사람들을 사진에 담아왔다.
이밖에 이번 전시에는 리네케 딕스트라, 아틀리에 반 리샤웃, 에르넛 믹, 리자 메이 포스트, 율리카 루델리우스, 로이 빌레보예, 알베르트 반 웨스팅 등이 작품을 출품한다.
이번 전시에 대해 네덜란드측 큐레이터인 마틴 키에스트라는 “`양국은 사회와 예술관의 관계에 대한 보편적인 주제를 갖고 있는데, 그것은 집단과 개인 사이의 긴장이다“고 지적한다. 네덜란드는 개인주의가 극에 달한 반면에 한국에서는 전통적인 계급사회 구조가 개인의 발전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이번 교류전은 바로 그와 같은 양국의 특징을 변별해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얘기이다.
<이용웅기자 yy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