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디지털카메라 동호회에서 대규모 공동구매사기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동대문경찰서와 5만여명의 회원을 가진 다음카페의 디지털카메라동호회 `디지털매니아(cafe.daum.net/DIGITALMANIA)`에 따르면 이 동호회의 공동구매 담당자가 세계적인 전자제품 업체의 한국지사인 S사의 공동구매 책임자를 사칭해 사기행각을 벌인 뒤 잠적했다.
사기극을 벌인 담당자는 S사의 고급형 디지털카메라 2종을 회원들에게 파격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는 할인행사를 벌이겠다며 동호회 운영진에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78명의 회원이 개인별로 77만~135만원을 사기당했다고 신고해 드러난 피해액은 모두 7,000만원 가량이지만 사기 사실이 밝혀진 것이 지난 16일 저녁이어서 피해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발생하자 해당 동호회는 `공구사기 관련게시판`을 만들어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사기당한 회원들은 `온라인 사기방지(cafe.daum.net/antisagi)`라는 피해자 모임을 만들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피해 회원들은 잠적한 공동구매 담당자뿐 아니라 카페 주인(동호회 대표운영자) 등 운영진을 상대로 민ㆍ형사상 책임을 묻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