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망의 중추 역할을 하는 컴퓨터 서버 시장이 오랜만에 호황을 맞고 있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건은 올해 전세계 컴퓨터 서버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4.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성장 전망치인 6.2%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지난해 서버 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8.9%줄어 432억 달러 규모에 그쳤다. 기업들이 경기 절감을 위해 교체해야 할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며 신제품 구매를 늦췄기 때문이다.
올 들어 서버 판매가 늘어난 것은 최근 들어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기업들이 전산 투자를 재개했기 때문이다.
기술 발전도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같은 크기의 서버가 종전보다 8~12배까지 더 많은 능력을 갖추게 되자, 기업들이 장기적인 비용절감을 위해 신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인텔이 내놓은 8코어 서버 1대는 종전의 1코어 서버 8대의 능력을 갖췄지만 전력 사용량은 9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신제품 가격이 올랐지만 몇 개월 내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이 서버 제조업체들의 설명이다.
또 클라우딩 컴퓨팅 등이 활성화 된 것도 서버 수요를 늘리는데 영향을 미쳤다. 저장장치 업체인 EMC의 하워드 엘리바스는 "정보기술(IT) 인프라스트럭처의 근본적인 변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