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를 42년간 철권 통치해온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망함에 따라 '포스트 카다피' 대응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장기독재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새 출발하는 리비아와의 외교 및 경제협력 관계 구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앞으로 활기를 띠게 될 재건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방안도 적극 강구해야 한다.
리비아의 미래와 관련해 지난 9월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는 8개월 내 선거를 통해 의회를 구성한 뒤 새 헌법을 만들어 다당제 민주국가를 건설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카다피의 사망과 함께 이 같은 새 리비아 건설일정은 물론 복구사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비아는 산유국이자 주요 건설시장이다. 중동지역 최대 건설시장으로 꼽히는 리비아에는 현재 21개 한국 건설업체들이 105억달러 규모의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74억달러 상당의 공사들이 내전 이후 중단된 상태다.
포스트 카다피 시대를 맞아 우리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이 같은 건설사업을 하루빨리 재개하는 것이다. 기존 사업의 재개와 함께 복구사업 신규 수주 등을 위해서는 외교활동을 비롯한 정부 차원의 다양한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 KOTRA에 따르면 앞으로 정유시설ㆍ전력개발ㆍ도로 등을 중심으로 리바아에서 발주될 공사규모는 1,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리비아 건설공사의 3분의1가량을 국내 건설업체들이 수주한 경험에 비춰 최대 400억달러 정도의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프랑스ㆍ영국 등을 주축으로 하는 나토 회원국은 물론 일본ㆍ중국 등도 진출노력을 강화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의 경우 그동안 긴급구호물자 지원과 함께 건설업체들의 현지 기반도 탄탄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랜 독재의 고통에서 벗어나 새 출발하는 리비아의 재건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양국 간 새로운 협력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