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잭슨 전 의원 수감자 권리 조언하다 독방신세


선거자금 유용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교도소에 수감된 제시 잭슨 주니어(49·사진)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교도소 내에서 동료 재소자들에게 '수감자의 권리'에 대해 조언하다 독방 신세를 졌다. 8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보도에 따르면 징역 30개월형을 선고 받고 지난해 10월 말 노스캐롤라이나교도소에 입소한 잭슨 전의원이 최근 보안등급이 낮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연방교도소로 전격 이감됐다.

미국연방교정국은 잭슨 전 의원의 이감 사유에 대해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상의 이유"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제보자들을 통해 잭슨 전 의원이 노스캐롤라이나교도소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켜 독방 수감 처벌을 받은 후 자신의 수감조건에 이의를 제기했고 연방교정국이 이를 수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제보자를 인용, "잭슨 전 의원이 감방 안에서 동료 재소자들에게 '수감자의 권리'에 대해 조언을 했다가 닷새간 '독방 감금' 처벌을 받았다"며 "약 한 달 전쯤 발생한 일"이라고 전했다.

잭슨 전 의원은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72)의 장남이자 시카고 남부 흑인집성촌을 지역구로 연방 하원의원 9선을 역임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으로 공석이 된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석을 돈으로 흥정한 혐의를 받아 연방 하원 윤리위원회와 연방수사국(FBI) 조사를 받으면서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잭슨 전 의원은 내년 12월 석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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