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이 갈수록 꼬여간다. 철도파업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계기로 하투(夏鬪)도 다소 가라앉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임금인상 문제들을 놓고 개별 사업장들의 파업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노조의 경영참여를 일부 허용하는 네덜란드식 노사협력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둘러싸고 지루한 소모전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자동차에 대한 특소세 인하 등 경기부양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현재 정부는 2차 추경 등 경기활성화 방안을 검토중이나 반응은 미지근하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기존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마저 낙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추경 처리를 대북송금 특검법과 연계 처리하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서 추경 승인도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이 우리 경제를 견인하고 있지만 최근의 환율하락은 수출전선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의 달러화 약세 유도로 원화뿐 아니라 위앤화마저 상당한 평가절상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달러당 1,170원선마저 곧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환전문가들은 정부 개입으로 환율하락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경제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는지라 한국은행이 오는 10일 발표할 하반기 경제 전망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상당수 외국투자은행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은이 외국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끌어내린다면 추가적인 콜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이달에는 한은이 콜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주에는 올 1월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에서 7일(현지 시간) 국제적인 해킹 대회가 열려 국내 인터넷 사이트를 무차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정부와 컴퓨터 전문가들은 해커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수천 개의 인터넷 사이트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중국방문을 계기로 한ㆍ중 경협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 정부는 고위급 실무자를 대표로 경제협력 비전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이 제 2의 수출 및 투자대상국으로 떠오른 만큼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는 필수적인 것으로 지적된다.
통신산업 강화를 위한 LG그룹의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통신은 8일 이사회를 열고 LG그룹의 5,000억원 증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증자가 확정되면 LG그룹은 통신3강 구도를 실현하는데 큰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