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4일 도청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 월례조회에서 "대한민국은 45년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된 이후 많은 성공과 기적을 전 세계인에게 보여줬으나 여전히 여야간 분열, 노사간 분열, 지역적인 분열 등 많은 분열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이런 분열을 통합해서 대한민국을 세계 강대국 대열로 진입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분단돼 있고, 중국 눈치보고, 독도 뺏길까 봐 걱정하는 나라가 아니라 당당하게 국가를 발전시켜 나가고 자부심을 갖고 지구촌에 기여하고 활동하는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그것이 지금 시대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통합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금 서민들이 힘들어 한다. 살기 어렵다고 한다. 서민을 섬기고 아픔을 함께하고 해결해 나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서민 섬김의 리더십, 낮은 자세에서 리더십이 발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을 우리가 왜 비판하고 있나 할아버지, 아버지 잘 만나서 나이 20대에 독재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우리 때도 꼭 부모를 잘 만나서 잘 나가는 세습 리더십 보다는 역경을 딛고 헤쳐나가면서 서민의 삶 구석구석을 이해하면서 함께 나아가는 섬김과 함께 하는 서민적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이 꼭 필요하다 본다"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도청 내에서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딸로 당내 유력한 대권 후보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김 지사는 박 위원장과 대비해 서민적인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 지사는 지사직 사퇴 문제와 관련, "공식적으로 예비후보를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하려면 사퇴를 해야 하는데 사실 사표 내려고 정리도 해봤다. 그런데 보궐선거와 역풍이 많더라. 선거비용 등 반론이 컸다. 사표를 내는 것 보다 내지 않는 것이 부작용이 적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지사직 유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 "최근 저에게 탈당이나 신당창당 등 많은 제안과 여러 구체적 기회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한국정치 발전과 국민들의 정치믿음에 현저히 저해하는 것이다. 걸핏하면 당 이름 바꾸고 철새처럼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는 것은 국민들의 정치불신 주요원인이다"라며 탈당 의사가 전혀 없음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