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 NCC 사태' 악화일로

대림산업, 합작 파트너 한화 김승연 회장등 고소


대림산업이 합작법인인 여천NCC 문제와 관련해 합작 파트너인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대림 측은 사태 추이를 봐가며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한다는 방침이어서 여천NCC 사태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용(사진) 대림산업 명예회장은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김승연 회장과 이신효 여천NCC 공동대표(부사장), 허원준 한화석화 대표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번주 초에는 대림 측의 이봉호 여천NCC 공동대표가 한화 측의 이신효 부사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 명예회장은 최근 이 부사장이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여천NCC에 대해 밝힌 내용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화 측이 해외 투자와 국내 시설투자를 대림 측의 반대로 못하고 있다고 말하나 이는 허위ㆍ무지에서 비롯된 왜곡된 주장에 불과하다”고 불쾌해 했다. 이 명예회장은 대림이 지분을 털고 나갈 경우 한화가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언론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 이 명예회장은 “이번 소송은 끝이 아니고 그동안 대림 측이 입은 손해를 커버하기 위한 전주곡”이라며 “한화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림 측은 이 부사장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지난 7일 이후 5거래일 연속 대림산업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줄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이 명예회장의 발언이 “언론 플레이”라며 발끈하고 있다. 한화 측은 “여천NCC 사태는 대림 측이 양사 간의 합작원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이며 김승연 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떤 지침도 내린 바가 없다”며 “이번 고소건과 관련해 대림 측에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한화 측은 “만일 대림 측이 합작원칙에 따라 이사회 등을 통해 상식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대화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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