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태 부회장 출근거부?

삼성 조직개편이후 출근 않고 전략회의도 불참
李부회장 "치료 때문" 불구 재계 "인사불만" 관측


‘미스터 애니콜’로 불리는 이기태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회장(CTO)이 조직개편 이후 출근을 하지 않고 있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25일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전사 경영전략회의에도 불참했다. 삼성전자 측은 일단 “이 부회장이 조직개편 이후 휴가 중”이라고 밝히고 있고 이 부회장도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치료 때문에 쉬고 있는 것”이라며 출근 거부라는 항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삼성전자 전사 경영전략회의 불참은 소문을 확대시키고 있다. 이 전략회의는 윤종용 부회장과 각 총괄사업부 사장들을 비롯해 국내 본사와 해외 법인에 근무하는 임원급 500여명이 참석해 사장급들이 각 사업부의 올해 경영전략을 발표해 사업전략을 서로 공유하는 자리다. 특히 이날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글로벌고객관리총괄책임(CCO)의 직책을 맡은 후 공식 데뷔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근 단행된 인사에 불만을 품고 출근을 하지 않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삼성그룹 임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지만 주력사업부인 정보통신총괄을 내놓고 이윤우 부회장이 맡았던 기술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의 승진과 보직 변경을 겉으로는 승진한 모양새지만 실제로는 실권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의 출근 거부가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삼성전자 내 인사 관련 ‘항명’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질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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