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란이 2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에서 펼쳐진 KB국민은행스타투어 5차전 2라운드에서 티 샷을 날린 뒤 피니시 자세 그대로 볼의 방향을 살피고 있다. /KLPGA제공 |
|
‘낯선 순위표’가 만들어졌다.
2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ㆍ6,58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KB국민은행스타투어 5차대회(총상금 5억원) 둘째날 선두권은 조영란, 박보배, 송민영 등의 차지였다.
올 시즌 투어를 지배하다시피 하고 있는 신지애ㆍ지은희ㆍ안선주 등 ‘빅3’의 이름이 리더보드 상단에서 모두 빠진 건 극히 드문 일이다.
2년차 조영란(20ㆍ하이마트)은 3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서며 ‘반란’을 주동했다. 전날 2언더파 공동 2위에 오른 데 이어 이날 4언더파 68타를 때려 1위(합계 6언더파 138타)로 올라섰다.
버디만 4개를 뽑아낸 그는 생애 첫 우승을 KLPGA 사상 최다 우승상금(1억2,500만원)이 걸린 대회에서 노릴 수 있게 됐다. 조영란은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톱10’ 4차례 등 꾸준한 성적으로 시즌 상금랭킹 12위에 올라 있는 선수다.
루키 박보배(20)가 2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로 2위에 올랐고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섰던 아마추어 국가대표 송민영(대전국제고3)이 1타를 잃었지만 3위(2언더파)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4라운드 중 이틀의 경기가 남아 있어 우승자를 점치기는 이르다.
박희영(20ㆍ이수건설)은 6언더파 66타의 눈부신 플레이로 공동 55위였던 순위를 4위까지 크게 끌어올렸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담아 전날 5오버파 77타의 부진을 깨끗이 만회하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66타는 지난해 남자프로골프 SK텔레콤오픈에서 프롬 미사왓(태국)이 세웠던 코스레코드 67타보다 1타가 적은 것이다. 18홀 중 16차례나 버디 퍼트를 시도한 그는 “아이언 샷 감각이 너무 좋았고 캐디로 나선 여동생(주영)과의 호흡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우승하면 통산상금 10억원을 돌파하는 신지애(19ㆍ하이마트)도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전날 벌었던 2타를 다 잃으며 주춤했으나 특유의 뒷심은 앞선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합계 이븐파 공동6위에 자리한 신지애는 “오늘은 아이언 샷이 잘 안 돼 위기의 연속이었다”면서도 “이틀이나 남았다”는 말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지영과 조윤희, 김혜윤, 서희경 등이 신지애와 나란히 공동 5위 그룹을 이뤘고 최나연(20ㆍSK텔레콤)은 공동 14위(2오버파)에 자리했다. 시즌 3승 도전에 나선 지은희(21ㆍ캘러웨이)는 1타를 잃어 합계 5오버파로 공동 26에 처졌고 상금랭킹 3위 안선주(20ㆍ하이마트)는 합계 10오버파로 부진해 시즌 두번째 컷 오프의 쓴 맛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