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롤] 강서구, 23일부터 고 황금자 할머니 추모식

서울 강서구는 마지막 순간에도 평생의 재산을 후손을 위해 남기고 떠난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의 1주기(26일)를 추모하기 위해 오는 23일부터 한 달동안 추모 기획전과 황금자 여사 장학금 수여식, 위안부 문제 1억명 서명운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황 할머니는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13세 무렵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이후 한국에 돌아왔지만 고통스러운 삶을 살다 지난해 1월 26일 생을 마감했다.

황 할머니는 정부 보조금을 받고 폐지를 주워 생활비를 마련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생전 평생모은 돈 1억원을 강서구 장학금으로 기증했다. 강서구는 이 기부금을 '황금자 여사 장학금'이란 이름으로 2007년부터 매년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에게 전달하고 있다.

강서구는 오는 23일 다양동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추모 기념식으로 열고 고인의 기부금으로 조성한 장학금 수여식을 연다. 황 할머니의 일대기를 그린 추모 동영상 상영, 위안부를 주제로 한 모래아트 공연, 연주회도 함께 마련된다.

구는 이와 함게 황금자 장학기금 확충을 위해 한 달간 모금 부스도 운영한다. 이날부터 다음달 22일까지는 겸재정선미술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추모 기획전 '아낌없이 주고 날아간 나비'가 열린다. 할머니가 아꼈던 유품과 욕쟁이 할머니에서 기부천사가 되기까지의 생애 일대기를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개막일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명 서명운동'도 펼친다. /김흥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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