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제한 완화 기대감" 향후 10년규제 축소 예상에 무순위 청약자들 대거 몰려 택지지구=높은 웃돈 형성…수요자들 학습효과도 한몫
입력 2007.09.30 16:35:44수정
2007.09.30 16:35:44
대거 미분양 사태를 낳았던 남양주 진접지구가 선착순 청약에서 70~80%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매제한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택지지구 불패’라는 학습효과로 청약통장을 아끼려는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0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분양 초기 순위내 접수에서 약 50%대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사실상 ‘분양 실패’를 보였던 진접지구에 9월 들어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진접지구의 A업체 관계자는 “순위 내 계약률이 40%에도 미치지 못 했던 것을 감안하면 무순위에서만 약 40%가 계약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추석연휴에도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계약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어 계약률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진접지구 동시분양이 무순위에서 청약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대선후 차기 정부에서 전매제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꼽을 수 있다. 진접지구는 분양 초기 고분양가 논란을 비롯해 10년간 전매제한으로 청약자들이 청약을 꺼려 대거 미분양을 기록했다. 하지만 진접지구의 초기 분양실패 이후 전매제한이 과도하다는 여론과 언론 보도가 등장하면서 전매제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C업체 관계자는 “현재 무순위 청약자들은 10년간 전매제한 규제가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약가점제 시행으로 청약통장을 아끼려는 실수요자들도 진접지구에 눈을 돌리고 있다. 청약통장을 사용하면 ‘재당첨 금지’ 조항 때문에 10년간 신규 분양 시장에 청약할 수 없다. 또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미분양 단지라면 향후 높은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택지개발지구가 ‘거주와 투자’ 목적으로 적합하다는 인식이 청약자들 사이에 퍼져 있다. D업체 관계자는 “택지지구가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고, 진접지구의 경우 향후 지하철 4호선 개통과 도로망 확충 등 교통 호재가 맞물려 장기적인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실수요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택지지구에 대한 기대감은 진접지구 주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8월 진접지구 분양가가 남양주 분양시세 보다 높게 책정되자 진접지구 주변 기존 아파트 단지 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크게 올랐다. 올 초 1억4,000만~1억6,000만원에 거래되던 남양주 진접읍 109㎡(33평형)이 현재는 2억~2억3,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주변에 택지지구가 들어서면 교통 등 각종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기 때문에 진접지구 후광효과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용인 수지지구를 비롯해 과거에 미분양을 겪었던 택지지구들이 현재는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며 “기반 시설이 뛰어난 택지지구가 차후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된다는 학습효과로 진접지구에도 무순위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