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7일 오전 외국인 투자 유치 및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의 모범사례를 보여준 LG필립스 LCD 파주공장의 준공에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준비해온 자료를 덮고 즉석 축사에 나선 노 대통령은 '딱딱하고 형식적인 축하'를 벗어나 공장 설립에 참여한 관계자들의 '창조와 도전' 노력에 대한 찬사와 감정표현에 충실했다.
LG필립스 LCD 파주공장 준공의 주역들이 노 대통령과 '반대편'에 있는 한나라당 소속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와 정서적으로 거리감이 있는 것으로 여겨져온대기업과 외국자본이기에 노 대통령의 축하는 더욱 각별했다.
노 대통령은 우선 "개인기업이 공장을 준공하는데 대통령이 오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러나 오늘은 올만하다 싶어서, 모두가 기뻐할 일이기 때문에왔다"며 LG필립스 LCD 파주공장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 공장 부지를 국무회의에서 결정했고, 어려운 결정이었다"는게 노 대통령이밝힌 인연이다. 당시의 고심을 떠올린 노 대통령은 미소를 띠며 "지금 이 자리에 와보니 잘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필립스 LCD 공장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한 손학규 지사를 향해 "정말기쁘시겠다. 떼를 그렇게 쓰시더니. 이제 만족하십니까"라고 축하 인사를 던졌고,손 지사는 자리에서 일어서 정중히 인사하는 것으로 사의를 표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LG필립스 LCD 공장 준공이 갖는 의미를 역설했다. '창조와 도전'이 그것이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는 창조와 도전이 있으며, 창조와 도전이 역사를 바꾼다"며 "저는 이 자리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이 창조와 도전이 한국을 선진한국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나아가 "우리 한국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 온국민과 함께 정말기뻐할 일로, 많은 사람들의 땀이 이 자리에 함께 엉켜있다"며 거듭 공장 준공에 박수를 보냈다.
노 대통령은 '창조와 도전'을 통해 한국 LCD 산업 위상과 입지를 한층 다진 대기업에 대해서도 경의를 표했고, 이에 대해 구본무(具本茂) LG 회장은 목례로 화답했다.
노 대통령은 "이 엄청난 일을 기획하고 결단하실 때 얼마나 고심이 많았겠느냐"고 짚은 뒤 "저는 투자한 기업이 이득을 얻는 일을 도전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한다"며 "도전은 위험을 수반하므로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한 사람에게 큰 대가가 있는 것은 아주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희생하고 양보하고 마음을 모아 이뤄진 것이오늘의 준공"이라고 전제하고, "이것이 우리 국민의 저력이며, 이 때문에 한국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LG필립스 LCD 공장 준공은 한국의 미래를 상징하는, 그야말로 축복의 자리"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양극화 해소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당부도곁들였다. 나아가 노 대통령은 농담을 섞어가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기업인과 정치인의 역할 분담을 설명, 많은 박수를 받았다.
노 대통령은 "우리가 보살펴야 할 어두운 곳, 아직 열심히 함께 가야 될 어려운사람들이 많다"며 "기업하는 사람들은 기업을 열심히 해 성공하셔서 세금을 많이 내시고, 정치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그 세금을 받아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사회를 만들기 위해 땀흘리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계속 창조하시고, 혁신하시고, 도전하셔서 세계 1등의 자리를 끝까지 지켜주시기 바란다"는 당부로 즉석 축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