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시행된 6월 2일 모의 평가 지구과학 출제경향을 보면, 우선 달라진 7차 교육 과정의 특징인 심화학습을 잘 반영하여 깊이 있게 공부한 학생들만 정확히 답할 수 있는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다.
예년과 같이 자료해석 능력을 묻는 문제도 출제되었으나 세밀한 부분까지 읽어야 했고,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만 해석할 수 있는 형태였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는 상당히 높았을 것이다.
기본 개념을 묻는 문제들도 심화 내용을 다루었기 때문에 6차의 공통과학을 공부하듯 쉽게 공부한 학생들은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실제로 모의평가의 자체 채점 결과를 보면 평소 모의고사에 비해 상당한 점수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 없이도 몇 가지의 해석 방법과 요령만으로도 해결이 가능했던 난이도 낮은 자료해석형 위주의 6차 과탐에 익숙한 학생들이 7차의 심화 학습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로 보여진다.
EBS 교재에서 다루는 주제가 다수 출제되었다고 주장할 수는 있으나, 학생들은 EBS와의 연관성을 거의 느낄 수 없는 형태였으며, 교과서와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 다만, EBS 교재에서만 볼 수 있는 그림이나 도표 등을 숙지해 놓으면 수능에 도움이 될 것이다.
2005년 수능을 위한 지구과학I, II의 대비책으로는 첫째, 깊이 있는 심화 학습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핵심 개념들을 철저히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지구 과학은 내용이 많은 것 같아 보이나 실제로 기본을 이루는 원리는 몇 가지 되지 않기 때문에, 기본 원리를 확실히 이해하면 대부분의 문제들을 어려움없이 풀어낼 수 있다. 어려운 내용은 한번에 이해가 안 될 수 있는 데, 이럴 때는 반복적으로 공부하면서 관련된 문제들을 많이 풀어보는 방법으로 접근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특히 지구과학1에 새로 도입된 지구 환경의 변화, 천체 망원경, 달의 운동, 우주관의 변천 등은 수능에 출제될 가능성이 높고, 친숙하지 않은 주제이므로 시간을 충분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많은 유형의 문제를 풀어보아야 한다. 실제로 기본 원리를 충분히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어렵고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어보면서 연습을 하지 않으면, 심화 내용이 출제되었을 때 당황하여서 낭패를 볼 가능성이 있다. 다양하고 많은 문제를 풀어보면서 대처 능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